저는 요즘에야 비로소 국내 여행의 진가를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외여행만이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국내에는 딱히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구례 여행이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놨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싶은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미 다음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제대로 된 쉼이 필요한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수국과 남도 밥상제가 구례를 처음 지나쳤던 건 예전에 여수까지 KTX로 직장을 다니던 때였습니다. 그때는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이번엔 목적지로 딱 정해두고 왔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7월에 수국이 예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여기서 수국이란,..
1인 68,000원짜리 회전 초밥집인데, 한 달 치 예약이 통째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그 화면을 봤을 때 솔직히 "이 가격에 이 정도 인기면 그냥 믿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픈 초기에 한 번 들여다보고 발빠르게 예약하지 못했던 곳인데, 결국 빈자리 알림까지 걸어두고 기다렸다가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평일 저녁에는 여유있게 예약하고 갈 수 있더라고요. 노량진 수산시장 2층에 자리한 스시101, 예약부터 할인까지 제가 직접 겪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아직도 치열한 주말 예약스시101은 노량진 수산시장 2층에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노량진역 9번 출구로 나와 남쪽 입구로 들어서면 중앙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보이는데, 2층으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미디어 카페 근처 계단을 이용하..
저는 김밥을 사랑합니다. 얼마나 사랑하냐면 맛있는 김밥이 있는 곳이라면 김밥먹으러 전국팔도를 돌아다닐 만큼이요. 새벽 두 시에 알람을 맞추고, 서울에서 전주까지 차를 몰아 내려가면서 '이게 정상인가?' 싶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정상이 아니면 또 어떤가요. 설레고 두근거리는걸요. 따끈한 김밥 한 줄을 손에 쥐는 순간, 피곤함은 눈녹듯 사라지고 행복감만 가득할뿐입니다. 김밥먹으러 전주까지 가야돼? 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제 경험이 조금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전주 오선모 김밥, 새벽 3시부터 줄을 서야 하는 이유서울에서 전주까지는 쉼 없이 달려도 약 3시간입니다. 거기에 새벽부터 대기까지 더하면 도합 6시간짜리 김밥 원정이 됩니다. 그걸 알면서도 간 이유가 있었는데, 사실 이 집은 2년 전에 폐업을 했..
강릉 여행을 계획할 때 여러분은 어디를 먼저 검색하시나요? 아마 십중팔구 중앙시장이 나올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강릉에서 거의 2주를 지내고 나서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가는 곳과 현지인이 가는 곳은 생각보다 꽤 다르더라고요. 오늘은 강릉 휴가 마지막 날, 제가 실제로 돌아다닌 루틴을 그대로 풀어드리겠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 돌이켜 보면 이 하루가 2주 중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날이 됐습니다.관광객은 중앙시장, 현지인 체험은 서부시장강릉에 가면 대부분 중앙시장을 먼저 찾으시죠. 인터넷에도 강릉 맛집 하면 중앙시장이 먼저 나오고, 관광 안내에도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네 번, 다섯 번씩 찾아간 곳은 서부시장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일단 숙소에서..
계획에 없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평창에 도착하자마자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쏟아졌습니다. 집에서 나올 땐 하늘이 맑았거든요. 그래서 제일 타고 싶었던 알파인 코스터는 당일 운영 중단, 다음 날은 휴무. 결국 1박 예약이 3박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나쁘지 않았습니다.알파인 코스터, 발왕산 케이블카 평창 하이원 리조트에 있는 알파인 코스터는 스키 슬로프 위에 레일을 설치하고 무동력으로 내려오는 놀이기구입니다. 여기서 무동력이란, 엔진 없이 중력과 경사만으로 내려오는 방식을 말합니다. 탑승자가 레버를 직접 조작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비가 오거나 노면이 젖으면 바로 운영을 중단하고, 정기 휴무일이 따로 있으니 방문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걸 몰랐다가 이틀을 기다렸..
오키나와 소바를 처음 먹었을 때 "그냥 일본 국수겠지" 했는데, 웨이팅을 30분 넘게 기다리고 나서 한 입 먹은 순간 왜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그날 하루 오키나와 소바로 시작해서 아메리칸 빌리지를 걷고, 야키니쿠에 생맥주를 마시고, 블루실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는 루트가 완성됐습니다. 그 하루를 그대로 풀어봅니다.오키나와 소바, "칼국수랑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다오키나와 소바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대부분 "소바"라는 이름 때문에 얇고 메밀 향 나는 면을 상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면이 칼국수 면처럼 굵고 툭툭 끊기는 식감이 특징인데, 여기서 오키나와 소바란 메밀이 아닌 밀가루로 만든 면에 돼지뼈와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를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