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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장기휴가 (서부시장, 옥수수빙수, 안목커피거리)

강릉 여행을 계획할 때 여러분은 어디를 먼저 검색하시나요? 아마 십중팔구 중앙시장이 나올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강릉에서 거의 2주를 지내고 나서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가는 곳과 현지인이 가는 곳은 생각보다 꽤 다르더라고요. 오늘은 강릉 휴가 마지막 날, 제가 실제로 돌아다닌 루틴을 그대로 풀어드리겠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 돌이켜 보면 이 하루가 2주 중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날이 됐습니다.관광객은 중앙시장, 현지인 체험은 서부시장강릉에 가면 대부분 중앙시장을 먼저 찾으시죠. 인터넷에도 강릉 맛집 하면 중앙시장이 먼저 나오고, 관광 안내에도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네 번, 다섯 번씩 찾아간 곳은 서부시장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일단 숙소에서..

먹고 보고 2026. 7. 10. 07:00
여름 평창 여행 (알파인코스터, 감자옹심이, 발왕산)

계획에 없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평창에 도착하자마자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쏟아졌습니다. 집에서 나올 땐 하늘이 맑았거든요. 그래서 제일 타고 싶었던 알파인 코스터는 당일 운영 중단, 다음 날은 휴무. 결국 1박 예약이 3박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나쁘지 않았습니다.알파인 코스터, 발왕산 케이블카 평창 하이원 리조트에 있는 알파인 코스터는 스키 슬로프 위에 레일을 설치하고 무동력으로 내려오는 놀이기구입니다. 여기서 무동력이란, 엔진 없이 중력과 경사만으로 내려오는 방식을 말합니다. 탑승자가 레버를 직접 조작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비가 오거나 노면이 젖으면 바로 운영을 중단하고, 정기 휴무일이 따로 있으니 방문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걸 몰랐다가 이틀을 기다렸..

먹고 보고 2026. 7. 7. 07:11
오키나와에 하루동안 돌아다닌 맛집들 (오키나와 소바, 아메리칸 빌리지, 블루실)

오키나와 소바를 처음 먹었을 때 "그냥 일본 국수겠지" 했는데, 웨이팅을 30분 넘게 기다리고 나서 한 입 먹은 순간 왜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그날 하루 오키나와 소바로 시작해서 아메리칸 빌리지를 걷고, 야키니쿠에 생맥주를 마시고, 블루실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는 루트가 완성됐습니다. 그 하루를 그대로 풀어봅니다.오키나와 소바, "칼국수랑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다오키나와 소바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대부분 "소바"라는 이름 때문에 얇고 메밀 향 나는 면을 상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면이 칼국수 면처럼 굵고 툭툭 끊기는 식감이 특징인데, 여기서 오키나와 소바란 메밀이 아닌 밀가루로 만든 면에 돼지뼈와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를 오래..

먹고 보고 2026. 7. 5. 07:40
제주도 즉흥 뚜벅이 여행 (솔직식당, 갈치조림, 무계획)

티켓팅은 이틀 전, 숙소 예약은 도착 당일. 그게 제 이번 제주도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해도 되나 싶으면서도, 출발 전날 밤에 이미 기분이 들떠 있었어요. 계획 없이 오는 여행이 저한테는 이상하게 더 잘 맞거든요.무계획 여행, 실제로 해보면 어떨까요제주도 즉흥여행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뭔지 아세요? "숙소가 없으면 어떡하지",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지 않을까"입니다. 맞아요, 저도 그 두 가지를 다 경험했습니다. 이틀 전 티켓팅을 하다 보니 미리 예약했을 때보다 확실히 더 비쌌고, 숙소도 당일 잡으니까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요. 신라스테이 기준으로 당일 예약이 11만원이었는데, 일주일 전에 잡으면 8만원 언저리까지 내려가는 걸 검색하면서 직접 봤습니다. 그러니까 즉흥여..

먹고 보고 2026. 7. 4. 21:32
빵지순례 얼리오븐 소금빵 (동편마을, 초코바게트,왁뿌소금빵)

소금빵에 푹 빠진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질 않지만 여전히 '소금빵'이라는 세글자만 보면 손이 먼저 반응합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하나만 먹어볼까?' 스스로 타협하게 되기도 하고요. 안양에도 그런 소금빵맛집이 있다기에 찾아가 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로 그 느낌.실제로 소금빵 바닥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더니 진짜로 소리가 납니다. 바삭한 소리가. 그때부터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직감했습니다.얼리오븐, 동편마을에 가야하는 이유인덕원 동편마을은 카페가 워낙 많아서 이미 '카페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동네입니다. 빵집도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서 얼리오븐은 이름이 꽤 자주 들립니다. 제가 처음 이 가게를 알게 된 건 순전히 입소문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생활의 달인에..

먹고 보고 2026. 6. 30. 14:59
삼척 여름여행 (프리미엄버스, 오션플레이, 쏠비치조식)

동해안 풍랑특보, 입수 제한. 스노쿨링을 위해 삼척까지 갔다가 바다에 발 한 번 못 담갔습니다. 솔직히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여행은 제가 최근 몇 년 사이 한 여행 중 가장 알차게 마무리됐습니다. 날씨가 망쳐도 여행이 살아남는 구조가 있다는 걸 이번에 몸으로 배웠습니다.프리미엄버스 타고 비 예보 속 삼척으로1박 2일 내내 비와 구름 예보라는 걸 알면서도 직장 때문에 일정을 바꿀 수가 없었습니다. 물놀이 준비는 이미 다 마쳐둔 상태였고,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갈 거라면 이동이라도 편하게 하자 싶어서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삼척행 프리미엄버스를 예약했습니다.여기서 프리미엄버스란, 일반 고속버스와 달리 좌석이 완전히 눕혀지는 리클라이너 형태로 구성된 버스입니다. ..

먹고 보고 2026. 6. 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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