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고 싶은데 일정도 짧고 예산도 빠듯하다 싶을 때, 저도 항상 스카이스캐너를 켜고 가장 저렴한 항공권부터 찾아봅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중국 연태, 즉 옌타이(烟台)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연태? 거기가 어디야?" 싶었어요. 칭다오도 아니고, 상하이도 아니고, 대련도 아닌 생소한 이름. 근데 검색하면 할수록 가야겠다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1박 2일에 비행 1시간 30분, 그리고 먹방 여행의 성지. 그래서 냉큼 예약하고 출발해 버렸습니다.제가 연태를 선택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물리적 거리입니다. 인천에서 연태까지 비행시간이 딱 1시간 30분입니다. 제주도 가는 느낌으로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예요. 중국 항공 기준으로 이 짧은 비행에도 기내식을 제법 두둑하게 주는데, 비..
우동 한 그릇에 900엔. 그것도 두 시간밖에 영업 안 하는 집 앞에 혼자 온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곳에서요. 저는 그 줄을 보는 순간 "아, 제대로 찾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 오로지 우동만 먹으러 여행가보는게 로망이었는데, 막상 다카마쓰 공항에 내려서 시내버스 타고 30분도 안 돼 도착했을 때 이 도시가 얼마나 작고 조용한지 처음엔 살짝 당황했어요. 그런데 그 당황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타 우동 한 그릇이 저를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습니다.다카마쓰에서 맛보는 첫번째 수타우동인천에서 에어서울 직항을 타면 다카마쓰까지 갈 수 있습니다. 공항 자체가 워낙 작아서 나오자마자 바로 버스 티켓 카운터가 보이고, 900엔짜리 공항버스 티켓을 끊으면 30분 간격으로 시내까지 연결됩니다. 저는 운 좋게..
피자 먹으러 부산여행도 만들어 가는 마당에 배달앱으로 티케팅하는것쯤이야 솔직히 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먹어온 동네 피자집이 어느 순간 "운이 좋아야 먹을 수 있는 피자"가 되어 버린건 아쉬우면서도 뿌듯한 양가감정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안양에 살면서 요즘 제가 직접 부딪혀 본 맛집 3곳, 있는 그대로 풀어볼게요. 줄 서는 법부터 뭘 시켜야 하는지까지, 겪어보니 알게 된 것들입니다.이석민 피자, 피케팅 없이는 못 먹는 피자가 됐습니다제가 안양에서 제일 오래전부터 시켜 먹던 피자가 이석민 피자입니다. 그냥 배고플 때, 특별한 날, 별 생각 없이 시켜도 맛있었던 동네 피자집이었는데, 올해 5월 어린이날 즈음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갑자기 주문이 폭발적으로 몰리더니, 이제는 앱 열자마자 주문마..
저는 요즘에야 비로소 국내 여행의 진가를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외여행만이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국내에는 딱히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구례 여행이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놨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싶은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미 다음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제대로 된 쉼이 필요한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수국과 남도 밥상제가 구례를 처음 지나쳤던 건 예전에 여수까지 KTX로 직장을 다니던 때였습니다. 그때는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이번엔 목적지로 딱 정해두고 왔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7월에 수국이 예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여기서 수국이란,..
1인 68,000원짜리 회전 초밥집인데, 한 달 치 예약이 통째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그 화면을 봤을 때 솔직히 "이 가격에 이 정도 인기면 그냥 믿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픈 초기에 한 번 들여다보고 발빠르게 예약하지 못했던 곳인데, 결국 빈자리 알림까지 걸어두고 기다렸다가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평일 저녁에는 여유있게 예약하고 갈 수 있더라고요. 노량진 수산시장 2층에 자리한 스시101, 예약부터 할인까지 제가 직접 겪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아직도 치열한 주말 예약스시101은 노량진 수산시장 2층에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노량진역 9번 출구로 나와 남쪽 입구로 들어서면 중앙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보이는데, 2층으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미디어 카페 근처 계단을 이용하..
저는 김밥을 사랑합니다. 얼마나 사랑하냐면 맛있는 김밥이 있는 곳이라면 김밥먹으러 전국팔도를 돌아다닐 만큼이요. 새벽 두 시에 알람을 맞추고, 서울에서 전주까지 차를 몰아 내려가면서 '이게 정상인가?' 싶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정상이 아니면 또 어떤가요. 설레고 두근거리는걸요. 따끈한 김밥 한 줄을 손에 쥐는 순간, 피곤함은 눈녹듯 사라지고 행복감만 가득할뿐입니다. 김밥먹으러 전주까지 가야돼? 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제 경험이 조금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전주 오선모 김밥, 새벽 3시부터 줄을 서야 하는 이유서울에서 전주까지는 쉼 없이 달려도 약 3시간입니다. 거기에 새벽부터 대기까지 더하면 도합 6시간짜리 김밥 원정이 됩니다. 그걸 알면서도 간 이유가 있었는데, 사실 이 집은 2년 전에 폐업을 했..